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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NAL 부모 공부

<어른 공부> 어른이 되는 길을 가르쳐 줬던 따뜻한 책

by 어느 NAL 2023. 4. 29.

책을 읽고 저자를 한번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저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첫 번째 책이다. 이분 진짜 만나고 싶다. 잠시라도 인생을 나눠 보고 싶다. 그런데 2014년 향년 73세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니 이 한 줄의 글이 참 아쉬웠다. 본 적은 없지만 글을 읽으면서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저 독자인 나도 할머니의 글을 읽고 할머니가 뵙고 싶고 다시 이야기를 나눠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양순자 할머니는 행복하게 그리고 평안히 마지막 숨을 내쉬며  세상을 떠 낫을 거라 생각이 든다. 양순자 할머니를 통해서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이란 질문을 새롭게 던질 수 있었던 책이었다. 책 제목처럼 정말로 어른 공부하게 되는 책이다. 
 


<할머니의 이사 >
남의 도움 없이 나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공간
절대 필요한 것만 갖고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져. 공간이 좁으면 아침저녁 청소를 해도 힘이 안 들어. 전기가 갑자기 나가도 무엇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어. 조금 답답하다 싶으면 내 집 같은 호수공원에 가면 돼 
할머니의 공간 철학이 나의 철학이 되길 바란다.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감당 할 수 있는 공간, 절대 필요한 것만 갖는 더 가지려고 욕심 내지 말기 가진 것 감사하며 정말 필요한 것만 소유하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공간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기 가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기 
 
<어른도 고물고물 혼자 잘 놀아야 예쁘다>
어떤 아이는 비싼 장난감이 없어도 보채는 일 없이 혼자서 고물고물 잘 놀아. 어떤 아이는 산더미같이 ㅆㅎ인 장난가 속에서도 보채고 칭얼거리며 저 혼자 노는일이 없어서 엄마를 힘들게 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야. 어른이 돼도 혼자 못 놀고 다른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사름들이 있어.
셰익스피어의 책 중에 '노인은 젊은 이가 묻기 전에 말하지 마라'라는 구절이 있는데 내 가슴에 팍 와닿았어. 그 후 한 번도 이 말을 소홀하게 생각해 본 일이 없어. 나는 책이나 누구에게 들은 말 중에 이 말은 내가 죽을 때까지 갖고 가고 싶다는 구절을 만나면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  배가 산으로만 가지 않는다면 헤매고 방황해도 가만히 지켜보는 노인이고 싶어. 노인은 웃어도 믿다는데 나는 안 웃어도 예쁜 노인이고 싶어.
나이가 들어도 하고 싶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에게 기대는 내가 아닌 스스로도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보아야 겠다. 요즘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일기를 쓰듯 내 글을 쓰는 게 좋다. 공개되는 인터넷 공간에 나의 글을 쓰는 일은 평가받는 일 같아서 부끄럽지만 재미가 있고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생각을 기록하면서 의미를 되새겨 보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도 꼬물꼬물 누구를 귀찮게 하지 않으며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노인이 되길 언젠가는 도움을 받을 일이 있겠지만 그날 이 오기까지 나만의 삶의 루틴이 잘 세워졌으면 한다. 
 
 
<아픔이라는 녀석>
인생길을 달리다 보면 누구나 터널을 마나게 돼 있어 터널이 어둡다고 멈춰 선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어. 조조금만 지나면 곧 터널 끝이 나오는데 말이야. 꼼수 부리며 피하고 싶어? 갓길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살기를 바라. 
인생에 아픔이 찾아 올때 정말 꼼수 부리며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피할지 말자 그리고 직면하며 그 하루하루 잘 이겨 내보자 피하고 도망쳐도 그 자리 더라 
 
<스트레스라는 놈>
스트레스라는 놈은 수술로도 약으로도 고칠 수가 없어. 사람이 일단 열을 받으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어. 자기 하나로 끝나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 전염병 처럼 번져 가는 것도 스트레스의 특징이야. 
스트레스는 불과 같아 불은 꺼야 돼. 불을 끄는 방법은 각자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음과 주변 정리를 해. 집안이 더러우면 청소하듯 마음 청소를 하는 거지. 
1.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이름을 수첩에 지운다. 
잊어버려야 할 대상의 흔적이 계속 여기저기서 보이면 묵은 밥이 올라오듯 되살아나. 그때는 더 큰 고통이 되거든. 
2. 버릴 것 찾아보기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잡동사니늘 버리기 좋은 때야. 버릴까 말까 망설이던 것을 확실하게 내보내는 거지. 군더더기 없이 말끔히 비운 공간을 보면 기분이 개운해져. 화가 밖으로 나가는 느낌이지. 
3. 살림 위치 바꾸기 
내 속에 화를 밀어내듯. 위치가 바뀌면 생각도 바뀌거든. 
4. 복잡한 서랍 정리하기 
물건 따라 스트레스도 따라나가는 것. 
5. 집 안을 음악으로 가득 채우기
 
<따뜻한 말 한마디, 죽어가는 사람도 일으킨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하는 말을 듣고 그 말을 먹고살아. 부모가 어떤 언어를 많이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격이 만들어지지. 언어는 또 얼마나 힘이 세었는지 몰라. 잘못 쓰면 평생 가슴에 상처를 남기는 폭력이 되지만 잘 쓰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 목숨 같은 내 자식에게, 가족에게, 이웃에게 우리는 어떤 말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자기 입으로 내뱉은 말은 반드시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것을 기억하면 욕 한마디도 쉽게 내뱉을 수가 없어.
나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듣는 말은 러시어이다.  그리고 한국말을 듣는 경우는 집에서이다. 아이의 아이가 모국어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을 때 엄마 아빠의 말투가 묻어서 나온다. 아이의 말이 나의 거울이다 생각하고 조심하고 더 조심해야겠다. 
 
<지구상에 사랑의 매는 없다>
사랑하는데 왜 때려? 
[탈무드]에 나오눈 격언에 '가장 큰 매는 침묵'이라고 했어. 때리고 싶을 때 안아줄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냥 침묵해봐. 침묵은 각자의 생각을 담아두는 거야 아이는 치묵 속에서 스스로 반성하고. 부모와 선생은 자신의 분노를 침묵 속에서 조절하고 사랑의 매는 이 세상에 없어 절대로. 
사랑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때릴 수 있나 싶다. 아이에게 매를들 경우는 대부분 분노해서이다. 분노의 끝에서 사랑이 나올 수 없는 것 같다.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가면으로 매를 들었던 순간들이 죄스럽다. 
 
<지긋이 기다려주면 좋은 것 '재능'>
우리 아이들은 각자 자기만의 능력을 갖고 이 세상에 왔습니다. 
내 아이가 이 세상에 갖고 나온 능력만큼만 받아들이면 됩니다. 
아이가 꿈꾸고 맘껏 숨 쉴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 바람을 맞게 하고 
태양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면 됩니다. 
부모의 바람과 기대치 속에 아이들이 작아지지 않도록
그래서 행복을 찾아나서는 일을 망설이지 않도록 해주며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저 햇살 아래 반짝이는 들꽃처럼 자유롭게 이 세상에 왔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엄마가 기다려 줄께 엄마가 너보다 더 앞서지 않도록 옆에서 뒤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다>
약속을 서류로 했거나 말로 했거나 약속은 약속이야. 그리고 약속에는 크거나 작거나 혹은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 어떤 약속이든 약속을 했다는 게 중요한 거야. 지키지 못할 약속이면 애초에 하지도 마. 실없는 사람 되는 건 순식간이야. 
 
<내 인생의 내신성적은 몇 점?>
절대 죽을 때 빈 손으로 안 가. 죽을 때 각자 살면서 편집한 블랙박스를 짊어지고 가며, 이 블랙박스는 영원히 소멸이 안되고 따라다녀. 그러니 좋은 일을 해서 조금씩 블랙박스의 내용(내신성적) 바꿔야 해 
언젠간 내 인생도 결산을 받을 때가 오겠지 그 순간이 올 때 부끄럽지 않고 싶다. 앞서 너무 부끄러운 삶의 순간들이 많으니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더욱더 성장하고 싶다. 
 
<누구나 운명이 다하면 떠난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는 정해진 수명이 있어. 인간의 수명은 100년을 넘기 힘들어. 솔직히 넘어봤자 인간으로서 의미가 별로 없지. 언제 운명의 날이 올지 아무도 몰라. 사형수는 교도소 안에서만이 있는 것이 아니야. 밖에서 사는 우리도 사형수처럼 언제 집행날이 올 줄 모른 채 집행날을 기다리면서 살고 있는 거야. 오늘 죽을 수도 있고 내일 죽을 수도 있지. 다들 영원히 살 것처럼 무사태평이야.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길이야. 운명처럼 죽음이 나를 찾아왔을 때 무심히 가는 모습은 참 아름다워. 
죽음 나와 먼 일 같아서 잘 생각 안해보고 하루를 살고 있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 불의 사고로 또는 건강 악화로 여러 상황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 그러나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준비된 사람과 준비되지 않는 사람이 나뉘는 것 같다. 나는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있을까? 친정 엄마는 두 번의 암 선고 앞에서도 초연하셨다. 하나님 부르시면 언제든지 가고 싶다. 하지만 우리 딸 시집가는 거 보고 죽어야 하는데 했던 우리 엄마
매일 하루 생명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며 매일이 마지막인것 처럼 행복하게 감사하게 인생의 아름다운 성적표로 남기며 살고 싶다. 악하게 살지 말자. 원한을 품고 살지 말자. 그저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고마워하며 나누며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부르신 이의 뜻에 따라 생명을 거두는 그날 마지막 숨을 내쉬며 보내신 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초 앞도 모르는 내 인생이니
 
책이 유명해진 만큼 암덩이도 자라고 있었다던 할머니의 몸 두번 째 대장암 수술을 하신 후 완치라는 확인도 해보지 않으시고 거기서 치료를 끝내기로 결심하셨다. 수술대 위해서 마취가 되기 직전 지상에서의 마지막 기도를 하셨을 때 깨어나면 '의미 있는 일'을 하게 해달라고 내가 만나 소중한 인연들에게 살아가는 힘을 주는 일을 하고 싶으시다고 비틀거리고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잠시 기댈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며 마지막으로 쓴 어른 공부 책, 암이 남아 있다면 안고 가리라.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싶지 않으셨다는 할머니 운명이 그날이 나에게 오면 그날 나는 암을 안고 가리라의 고백이 내면의 강인함이 느껴졌다. 이 고백 위에 미움도 사랑도,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고통도 환희도, 세상을 향한 꿈도 미련도, 어느 것 하나 나에겐 의미 없어졌어. 한없이 평안하고 한가로워졌지, 세상이 나를 놔준 것 같았다는 할머니의 고백 세상과 나 사이의 빗장이 활짝 열려버리듯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무너져버린 그런 느낌 나도 언젠가는 느낄 수 있을까? 나의 마지막의 고백이 아름답길 아니 평안하길 바라본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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