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아빠 거울 육아> 결혼은 두 사람이 아니라 네 사람이 하는 것이다(내면 아이)

결혼은 두 사람이 아니라 네 사람이 하는 것이다. 
남편과 남편의 내면아이, 
아내와 아내의 내면아이 
이렇게 네 사람이 만난다. 

 
"남편과 아내는 적어도 스무 살이 넘은 성인끼리 만난 것이기에 싸울 일이 없다. 만약 부부가 싸운다면 내면 아이끼리 싸우는 것이다. 처음 두 사람이 만날 때는 자신과 다른 점이 있어서 좋아하고 그 관계가 계속되면 결혼을 한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나오면 그 다른 점 때문에 싸우게 된다 20년 넘게 다른 생활 문화에서 자라온 내면아이가 자신의 문화가 옳다고 주장하며 충돌하기에 부부싸움이 일어난다. 
 
내면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주 작은 것을 가지고 두고두고 싸운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할 때 밥을 먹은 즉시 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모아 놓았다가 한 번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만나면 사는 동안 투덕거리게 된다. 
 
결혼하기 전 의식에서는 모르지만, 무의식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면 남자든 여자든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에 부모의 삶을 재현해 줄 배우자를 찾는다. 
 
부부가 유별하려면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치유하고 독립하여, 부모에게 받고 싶은 특별한 사랑을 배우자에게 달라고 하면 안 된다. 부모가 채워주지 못한 특별한 사랑을 배우자에게 달라고 하면 부부 관계는 힘들어진다. 
 
남편이 변화하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남편은 절대 변화하지 않는다. 아내가 변화하라고 해서 변화된다면 굴복한 것이다. 수평인 부부관계에서 누가 굴복하겠는가 굴복과 지배의 상황이 되면 서로 사랑하며 자유롭고 기쁘고 행복한 관계를 만들 수는 없다. 
 
남편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아내가 성장하면 된다. 아내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남편이 변화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부부가 평온하게 함께 살려면 어딘가에 내 남편보다 또는 내  아내보다 더 좋은 상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부부는 늘 이생에서 최고의 배우자를 만난 것이다." 
 
신혼 초에 많이 싸웠다. 그 원인은 나로부터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그 당시 나의 내면 아이의 모습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렴풋이 30년 동안 다른 환경에서 자라서 다름과 다름이 만나 그렇겠지 가볍게만 생각했다. 그러나 결혼한 지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글을 읽으니 그때 그렇게 싸웠던 이유를 좀 더 명확하게 발견하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서 만난 우리 부부는 처음은 성숙하 모습으로 만나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며 존중하는 모습으로 사랑을 키웠지만 살아가면 다듬어지지 않은 내면아이가 올라와 서로를 아프게 했던 시간들 또한 있었다.
 
여전히  어린 시절 지낸 생활 환경과 문화로 인해 다름이 있지만 서로 이해하고 조율하고 대화를 하면서 어른으로써의 서로를 돌아보며 예의를 갖추게 되었다.(대화가 되는 남편을 만난 다는 것은 축복인 것 같다)
 
 내면 아이가 건강하지 못하면 성인 돼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사실을 나의 모습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다. 나의 사랑하는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심긴 나의 죄 된 모습이 아이에게 심겨지지 않도록 인지하며 주의해야겠다. 
 
아이가 울면 마음에서 분노와 화가 올라온다. 그 만좀 해라 하며 참지 못해서 강한 눈빛으로 아이를 째려볼 때도 있다. 아이를 굴복시키려는  나의 시도는 이따금씩 올라온다. 정신 차리자! 이런 태도들이 아이의 무의식에 쌓이지 않도록 나의 내면을 잘 돌아봐야겠다.
 
아이뿐만 남편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돌아본다.  남편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태도중 나의 이기심으로 굴복시키려는 태도로 그를 꺾으려고 했던 나의 모난 모습들을  책을 통해서 뒤돌아 보았다.  나의 삶의 태도에서 나의 다듬어지지 않았던 내면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나올 수 있도록 나의 내면 또한 잘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남편도 건강할 수 있다. 이보다 좋은 아이와 이보다 더 좋은 남편을 어디서 만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