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미니멀라이프,우리가 버리지 못하는 흔한 두가지 이유

나는 습관적 미니멀라이프를 살아간다.
우리가 정리 못하는 못하는 흔한 두 가지 이유에 대해서 한번 적어 보려고 한다.

첫 번째, 마음속 외침 언젠간 또 사용할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가끔 오기도 한다. 언젠가는 1년 뒤 3년 뒤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언젠가를 위해 오랫동안 불필요한 물건과 동거하고 있는 것만큼 미련한 것이 없다.

문득 불필요한 물건 속에 쌓여있는 옷장을 보니 답답함이 몰려왔다. 성격이다.

남편은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도 들고 오지도 않는다. 최근 2년 반동안 옷을 사지 않은 남편이 티셔츠가 부족하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남편은 옷장에는 여러 벌의 겨울 티셔츠가 있지만 살이 쪄서 핏이 맞지 않아 더 이상 입고 싶지 않은 옷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오늘 옷을 사러 가기로 마음을 먹고 남편이 가진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작아져 입지 못하는 옷 핏이 맞지 않아 손이 가지 않은 옷 등 다시 살 빠지면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스쳤지만 오늘 과감하게 정리하였다. 그 언젠가는 오지 않을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체형도 그리고 분위기도 바뀌어 가니 전에 입었던 옷은 언젠가는 입지 않을 듯하다.

내가 살고 있는 키르기즈스탄은 옷 수거함을 찾아보기가 힘든데 최근 옷 수거함을 발견하였다. 그곳에 옷을 넣거나 주변에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을 찾아 나눠 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입을 수 있겠지라는 마음을 털어버리려 누굴 줄지 생각해 두고 문 앞에 정리한 후 집을 나섰다.

나는 옷을 정리한 후 쇼핑을 한다. 쇼핑전 정리란, 옷을 구매하기 전 나에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나의 필요를 정리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남편 옷을 사러 2년 반만에 나갔지만 역시나 한 번에 사진 못했다. 이거다 하는 마음에 드는 것이 보일 때 구매한다. 최소한의 나의 원칙이다.

쇼핑에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한다. 시간, 돈, 정신적, 육체적 힘 등.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핵심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필요에 의해 구매했다가 또 귀한 짐이 될 뿐이다.

이거다 하는 물건이 아닌 이상 집안에 들이지 않는다. 역시나 한 번에 마음에 드는 옷은 없었다.
몇 벌 없는 옷으로 더 미니멀해진 남편의 옷 서랍이다.


두 번째, 다른 사람에게 받은 물건이라.
외국에 살다 보면 한국에서 온 물건들이 반갑기도 하고 소중하기도 하다. 그리고 외국에 사는 덕분에 소소하게 나눔의 손길을 받을 때가 있다. 참 감사하다.

그러나 어느날 집을 돌아보니 원하지 않은 불필요한 물건들이 쌓여 가는 것들을 보게 된다. 사용하지 않은 여러 문구류들 그리고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은 한복과 옷 아이 수준에 맞지 않은 오래된 책 등

한국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취향과 맞지 않고 지금 가족의 필요에 맞지 않다면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필요 없는 물건들이 쌓여 있으면 마음 한편이 불편하다.

물론 정리를 할 때 버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이 물건과 어울리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물어본 후 물건을 나누려고 한다. 나에게 불필요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니 말이다.

한국은 필요한 물건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원함이 아니라 필요가 있으면 저녁의 장바구니에서 아침의 집 앞 배송으로 엄청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누가 주면 귀하지 않은 물건이 없지만. 필요없다면 과감하게 내려놓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외국에 살면서 잘 구하지 못하는 물건들을 꽁꽁 싸매고 이고 지고 있는 모습이 있는데 이 모습을 내려놓기를 스스로 바란다.